안녕하세요.
오늘은 저번 주말에 다녀온 영덕 여행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아내가 값비싼 대게를 아주 좋아하지만 ㅜㅠ
저는 검소한 사람이라 대게를 아주 싫어합니다.
대게를 먹을 때마다 드는 생각은..
게맛살 제품인 '크래미'나 '오양맛살'과 매우 흡사한데 왜 이렇게 비싼 걸까 하는 생각 뿐입니다.
이 가격이면 치킨 몇 십마리를 사먹을 텐데 왜 이걸 먹을까 하며 마음이 매우 불편해 집니다. ;;
여튼 저는 그렇게 대게를 매우 싫어 하지만 우리집의 대빵은 아내라서 경기도 화성에서 영덕으로 대게를 먹으로 출발 했습니다.
토요일 12시경에 출발을 했고 4~5시간 걸려서 영덕에 도착했습니다.
1시간 이상 막혔던것 같아요. ㅜㅠ
원래는 그냥 대게만 먹고 돌아오는게 플랜A였는데 5시간 동안 너무 힘들게 온탓인지 몸과 마음이 지쳐서 바로 당일 다시 집으로 돌아 가는건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욱이 대게를 먹고 배가 부른 상태에서는 더더욱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하루 지내고 돌아오는 플랜B로 바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숙소와 대게 집과 거리가 멀지 않아 술을 먹더라도 운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하루 자고 갈 생각을 하니 많은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숙소를 잡아야 할텐데,
- 대게집에서 술을 마신 후 어떻게 차를 가지고 가지?
- 대리를 부르면 또 돈이 들고 불편할 텐데..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대게 가게들 사이로 심심치 않게 숙소들을 볼 수 있었고,
다음날에 보니 대게 가게들이 없어지는 그리 멀지 않은 지점(걸어서 이동 가능한 정도)에 숙소들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다음에는 좀 더 편안히 자유롭게 주차를 하고 숙박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주차는 해파랑공원 주차장을 이용해도 되고, 대게거리 앞에 있는 공영 주자장에 해도 된다.
먼저 해파랑공원주차장에 주차 자리를 잡았습니다. 대게거리가 끝나고 동광어시장을 지나 오른편에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냥 대게거리에 있는 공영주차장인줄 알았는데 해파랑공원주차장 이었네요. ;;
가격은 무료입니다. :)
여튼 주차를 하고 대게 천국까지 이동을 했습니다.
이동을 하면서 바로 동광어시장이 보여 들어가 봤습니다.
아이와 함께 있어서 '동광어시장' 내에서 사진을 찍을 틈이 없었네요.
동광어시장에서 대게를 사서 차림비만 내고 이용해도 좋을 것 같다.
엄첨 많은 가게들이 오밀조밀 많이 모여 있었고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20원 짜리 박달대게도 보았고, 5마리에 10만원이라는 게들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박달대게'는 살이 꽉찬 15년 이상된 대게들을 말하는 것 같더라고요.
20원 짜리 '박달대게'를 보여준 여사장님 께서는 이거 사서 2층 식당으로 가면 바로 쩌서 먹을 수 있다고 안내를 해주시면서 여기서 파니까 20만원이지 저쪽 가게에서 먹으면 30~40만원 줘야 한다고 했습니다.
검소한 저는 아내가 그 말을 듣고 여기서 먹길 바랬지만 아내는 좀더 고민하더니 결국 미리 알아본 대게천국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대게천국 '에서 저녁을 먹다.
아내가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해둔 영덕의 '대게천국' 가게에 도착했습니다
지금 지도로 보니 강구대교를 지나서 우회전 하면 영덕 대게거리가 시작 되는데 거기서 얼마 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네요.
첨에 가게 앞에 들어서니 남자 사장님께서 대게들을 소개 시켜 줬어요.
박달대게는 비싸다. 마리당 30만원 정도다
가장 큰 영덕 박달대게는 35만원 그 다음은 30만원.. 일반 대게는 13만원 등등 있었던것 같아요.
아까 동광어시장의 여사장님 말씀이 딱 맞았네요. :)
코스요리 선택이 가능해서 너무 좋다
우리는 대빵 아내의 결정에 따라 30만원짜리 박달대게와 13만원짜리 일반대게를 선택했고, 코스요리도 선택 할 수 있는데 우리는 '대게 회' 2개와 '대게 튀김' 2개를 선택 했습니다. 그 외에 '치즈 대게 구이'(?)를 선택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이 코스요리 선택 시스템은 대게의 일부(다리 한쪽)를 선택한 요리로 만들어 주는 방식입니다.
만일 3명 이상이 가서 3마리 이상을 주문하게 된다면 '치즈 대게 구이'(?)도 섞어서 다양한 맛을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이 코스요리 선택 시스템이 너무 좋은 것 같네요.
만일 이 선택이 없다면 그냥 전부 대게 찜으로 제공이 될텐데.. 코스요리 시스템으로 인해 값비싼 대게를 더욱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거잖아요. :)
화장시 깨끗합니다. 참고로 2층 식당으로 올라가면 여성전용 화장실이 한개 더 있어요.
가게 내부 모습입니다.
4/6인석 테이블이 10개 정도 있어 보입니다. 규모가 엄청 크지 않지만 큰 편이에요.
제공되는 모든 메뉴가 맛있었다.
장어구이, 금가루가 뿌려진 회, 물회, 산낙지, 생선찜 등이 메인메뉴가 나오기 전에 세팅이 됩니다.
뭐하나 맛 없는게 없이 아주 맛있었어요. :)
40만원 이상 돈쓴게 조금씩 덜 아까워 지는 느낌이랄까요. ;;
가게 창가쪽에 자리를 잡아 보이는 풍경입니다.
넓은 바다가 아니라 아쉽지만 어쨌던 바다뷰를 보기위에 창가에 앉았어요. :)
대게 포장을 해준다는 홍보물이 있네요.
어쩐 상품들이 어떤 가격들로 구성되어 있는지 전혀 정보가 없네요.
시가로 판매하는 제품들이라 그럴까요.
시가는 항상 소비자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 같아요. ㅠㅜ
음료 서비스는 챙기자
음료수를 서비스로 제공 받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1. 네이버에서 영덕 대게천국 가게를 검색해서
2. 저장하기를 하고
3. '취향 추천 받기'와 '혜택 알림 받기'를 '완료'하는 건데요.
주의 사항에 최종 '완료'를 터치하기 전에 직원에게 확인을 시켜달라는 내용이 있네요. :)
저희도 어려운게 아니라서 먹다가 음료수가 땡길때 쯤에 음료수 서비스를 받았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메인메뉴인 금가루가 뿌려진 대게 회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우리가 선택한
일반대게의 다리로는 대게 튀김을 선택하여 먹었습니다.
참고로 회는 좋은 회감으로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박달대게의 다리를 회를 만들어 주셨고,
튀김은 일반대게의 다리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대게 회는 처음 먹어 봤는데요. 맛 표현을 잘 못하겠네요. 대게 살이 회로 된 느낌? ;;
일반 생선회를 국수처럼 뽑아내서 한번에 많이 먹는 느낌 이랄까요? ㅎㅎ
저는 그냥 광어회가 더 맛있는것 같아요. 하지만 별미니까 별미를 느낌으로 먹는 느낌으로 먹었어요.
튀김은 원래 무엇을 튀겨도 맛있기 때문에 맛있었구요.
중간에 '대게 와플'이 나왔습니다.
감히 빵 주제에 식사 중간에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식사 끝부분에 먹었어요.
정말 이쁘죠? ㅎㅎ 특별한 맛의 차이는 없고 그냥 와플맛입니다.
단지 대게 다리가 끼워져 있어 굉장히 고급져 보인다는거 정도.. ㅎㅎ
메인 사진을 제대로 찍기도 전에 이모님이 대게를 가져 오시자 마자 바로 가장 맛있는 집게 다리를 내장에 듬뿍 찍어서 이렇게 먹어 보라고 권해 주셔서.. 사진이 저 상태로 찍었네요. ;;
저기 중앙 대게 사진 윘쪽 대게 다리에 묶인 초록색 플라스팅 완장(?)이 박달대게임을 인증하는 인증마크라고 하네요.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괜히 한마리 30만원 하는게 아닌가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내가 아니면 절대 저는 못사먹을 가격이지만요. ;;
기본 코스요리로 제공되는 대게탕입니다. 라면 사리도 함께 제공되요.
시원한 대게탕이 있어 술이 술술 더 잘들어 가더라고요. :)
예약은 필수 10% 할인 :)
전화로 예약하고 왔다고 해서 10%로 할인이 들어 갔네요.
술을 5병 먹었고요.
최종적으로 40만7천원 나왔어요.
가격빼고 모든게 만족
아이는 먹은게 없으니 성인 1인당 20만원 정도 썼네요.
비싼 가격이라 맛이 떨어지거나, 불편한 서비스를 받았다면 정말 아쉬었을 텐데요.
다행히 최상의 맛과 그리고 다양한 맛을 즐겼고
들어 갈때 부터 친절하게 대게 가격을 설명해주신 남자 사장님과
홀에서 경력이 많아 보이는 두 이모님이 최상의 서비스로 최고의 손님 대접을 해주셔서
너무 기분좋게 계산을 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재방문 의사 있음
재방문의사가 있고, 아내가 없는 상태에서 재방문해서 13만원짜리만 선택해서 먹고 싶네요. ㅋㅋ
계산을 하고 나와 바람을 쐴겸 가게앞 도로를 걸었습니다.
야경이 이쁜 대게거리
대게거리의 많은 가게들이 불을 켜두어 멋진 야경을 연출합니다.
정박된 배들에 잠시 무임 승선했습니다.
저렴했던 6만원짜리 숙소
대게거리 사이 사이에 있는 숙소중에 '산호대게민박'집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오래된 숙박시설이라 그런지 토요일인 주말에도 6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숙박이 가능했습니다.
1층은 '산호대게' 가게가 있어요. 그 가게에서 민박도 함께 운영하는 것 같아요.
1층에서 민박을 예약했는데 남자 사장님이 아주 친절했어요.
바닥에 이불을 하나 더 깔아 제가 자고
아내와 아이는 침대에서 잤어요.
방 바닥이 매우 따뜻해서 좋았어요. 잠만 자는 목적으로는 최적의 숙소인것 같아요
편의점도 있어 좋았다
1차에서 술이 적당이 올라왔겠다. 숙소도 잡았겠다.
근처에 CU편이 있길래 맥주와 과자등을 사서 숙소에서 먹었었어요. :)
다음날 아침은 미주구리 회덮밥
다음날 숙소에서 내려와 해당 숙소 1층에 있는 '산호대게'가게에서 아침 식사가 된다고 해서 들어왔어요.
여기도 가게가 큰 편입니다.
가게에 걸린 사진들을 보면 사장님과 연애인들이 찍은 사진이 참 많아요. 방송에도 많이 방영이 되었던 맛집 갔았어요.
영덕 '산호대게'가게 메뉴판
여사장님이 식사 메뉴로 회덮밥을 추천해 주혀서 회덮밥 2인분을 시켰어요.
회덮밥 한상차림
미주구리 회덮밥이 나왔어요. 미주구리가 가자미 인것 같더라고요.
근데 미주구리 회는 잔가시가 많이 씹히는 회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잔가시가 있는 회를 먹어서 조금 불편하게 먹었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회밥 구성에 홍합과 콩나물이 들어간 시원한 국물이 나와줘서 해장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았어요
아침에 식사를 하고 나와 '산호대게' 가게 모습을 촬영해 보았어요.
노상으로 대게를 싸게 구입 가능
아내가 집에 갈 때도 대게를 포장해 가고 싶다고 해서 배가 정박해 있는 바닷가 쪽으로 나와봤어요.
거기 가면 큰 바구니(?)에 대게를 진열해 두시고 판매하는 상인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거기서 대게 6만원짜리 2마리와 10만원에 10마리인 홍게를 샀어요.
집에 와서 먹었는데 6만원 짜리 대게는 생각보다 살이 튼실하게 들어 있지 않아 별로 였고, 홍게는 만족이었습니다.
영덕에서 대게를 먹는 방법 3가지
대게가격을 비교하자면 이런것 같아요.
- 가장 비싸지만, 코스요리와 한상 차림의 식사 깨끗하고 분위기 좋은 실내에서 먹고 싶으면 대게거리의 가게들로 가야 하고
- 저렴하면서도 대게와 회감만 몇가지 사서 차림비만 내고 싶은 경우 동광어시장에서 사서 2층으로 가서 먹고
- 좀 더 저렴하면서도 대게만 사서 차림비만 내고 싶은 경우 바닷가쪽에 있는 상인들에게 사서 상인들이 안내해 주는 차림식당으로 가서 먹는 방법이 있는 것 같아요.
거기서 사면 바로 가까운 식당에서 쩌서 포장도 해주더라고요.
포장을 하지 않고 바로 식다에서 먹을 수도 있어요. 인당 차림비가 2천원인가 했었덧 같아요.
우리가 포장하는 동안 벌써 3팀이 들어와서 먹을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아마 우리도 다음에는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할 것 같아요.
찜비는 대게값의 10%를 받고, 포장비는 5천원이었습니다.(포장을 몇개로 나눠서 하느냐와 포장 크기 따라 다를 것 같긴해요.)
우리는 그래서 총 대게값 22만원에 찜비 2만2천원, 그리고 포장비 5천원 해서 24만7천원을 지불했습니다.
영덕에 온 김에 여러 해산물을 사가자
과메기로 한 번 포장해서 먹고 싶다고 하여 만오천원짜리 과메기를 구입했어요.;;
오징어 바로 옆에 있는 작은 과메기 한묶음이 만오천원 짜리 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갈매기에게 과자를 줘서 갈매기들이 많이 모였어요.
녀석들이 정말 때깔이 고은게 건강해 보이더라고요. :)
즐거웠던 넓은 해파랑 공원
구매한 대게찜과 과메기 등을 차에 두고 해파랑공원으로 갔어요.
해파랑공원으로 가기전에 해파랑공원 주차장 근처에 카페에 아메리카노 2잔에 3000원에 파는 커피가게가 있어
커피도 2잔 샀어요. Hot만 2잔에 3000원일까 했는데.. 다행이 Hot과 Ice를 1개씩 시켰는데요. 3000원 받더라고요. :)
아이가 가장 좋아했던 해파랑공원 놀이터의 미끄럼틀이에요.
아내와 아이가 보트를 타고 있어요.
이날 바람이 너무 쎄게 불어 실제 보트를 타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강풍 때문에 막 커피도 날라가고 ㅜㅠ
집에 갈때 고속도로에 강풍주의 20Km감속 이란 문구도 봤었던것 같아요.
해파랑공원의 바닷쪽에 길게 걷는 걸이 있는데 그 길 안에 이쁜 '게'의 벽화들이 있어요.
젊은 작가 분이신지.. 어벤저스와 게를 콜라보해서 그려 두셨더라고요. :)
해파랑 공원 너무 좋았어요.
일단 크기가 큰 편이었어요. 크기가 축구장 4개 이상되지 않았나 싶고요.
넓은 들판이 있어서 아이가 뛰기에 좋았고
한 켠에 이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있어서 좋았고
많은 조형물들이 있어서 눈이 즐겁고 사진 찍기에도 좋았어요.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좋았고
벽화도 있어서 좋았구요.
근처에 카페와 숙소 맛있는 간식거리들도 사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사실 첫째날에 한끼에 40만원을 소비해서 기분이 별로이긴 했는데요.
이렇게 다음 날 즐거운 추억을 만들고 나니 괜찮은 1박 2일 여행이었다 싶어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음에 재방문시에도 꼭 1박 이상은 하고 돌아갈 것 같아요.
아내는 여기서 한 달 살기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한 달 살면서 매일 맛나는 대게를 먹고 싶다나 뭐라나 하네요. 우리가 그럴 돈이 있나.. ㅜㅠ
이상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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